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서수영 기획초대전
May 30, 2019 – Jun 14, 2019

Introduction

서수영의 금채화金彩畵, 매화를 품은 달항아리

이태호

명지대학교 초빙교수/서울산수연구소장

1.

색다른 맛이다. 매화와 나비가 화면 가득 백자 달항아리와 엇비슷이 어울려 있다. 올해 신작으로 선보인 서수영의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는 그동안 쌓아온 회화 경향과 살짝 다르고, 화면의 형태나 구성부터 새롭게 다가온다.

서수영은 벌써 20년을 훌쩍 넘는 화력을 쌓았단다. 스무 번 이상의 국내외 개인전, 여러 유명 평론가들의 전시평, 페트론이나 수장처의 확산을 통해서 한국화 분야에서 채색화가로 중진급 위상을 다져왔다. 전통회화 물감인 돌가루 석채(石彩)를 주로 쓰며 금() 활용을 병행하는 ‘금채화金彩畵’ 작업에 꾸준히 매진해온 작가이다.

전통 채색화인 금채화는 작업공정이 까딸스런 편이다. 석채 안료를 갈고 개고, 접착제인 아교나 백반과 아교를 혼용한 교반수(膠礬水)를 조절해야 한다. 금을 보완할 경우, 금가루의 니금(泥金)이나 얇은 판막으로 늘려 쓰는 금박(金箔) 기법 역시 재료에 대한 이해와 숙련이 필요하다. 그런 탓인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과나 동양화과를 졸업하고도 먹이나 석채보다 아크릴릭 물감을 쓰면서 서양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다.

2.

서수영은 박사과정에서 금을 사용한 석채 그림 ‘금채화’의 역사를 돌아보고, 제작공정을 단련했다. 그 결과, 「한국회화에서의 금() 표현기법 연구」(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201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을 사용하는 이짚트 고대문화부터 동서양 미술사를 두루 훑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의 전통적 금채 방식을 집중해 연구했고, 일본에 비교적 잘 유지된 기법도 눈여겨 실습했다.

변치 않는 그림 재료로서 석채와 금의 영원성을 재발견하고, 고려 불화부터 조선 궁중회화까지 한국의 전통 금채화 기법을 되짚으며 연마했다. 먹과 더불어 채색의 고귀함을 뽐내는 전통 채색 그림을 통해 독보적 한국화가로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고 여겨진다. 최근 10년 새 궁중 인물화나 소재를 즐겨 선택했고, 작품 제목처럼 ‘황실의 품위’라는 별명마저 얻은 모양이다.

2000년 이후 서수영은 분채(粉彩)에서 석채(石彩)로 작업의 중심을 옮기며 돌가루 분말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색감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니금이나 금박으로 금의 효과를 다채롭게 활용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반짝거림과 밝기가 변하는 금색과 달리 석채는 더욱 선연하고 깊은 색상을 발한다. 무엇보다 가벼이 들뜨기 쉬운 원색조를 안정감 있게 처리한 점은 서수영 회화를 빛나게 한다. 고려 불화처럼 어두운 색조의 바탕질은 물론이려니와, 이에 어울리는 전통방식의 도침 장지 다루는 법을 이겨낸 탓이다.

실제 서수영은 개인전 때마다 다양한 화재와 작품세계를 전개해왔다. 20여 년의 작업을 훑어보니, 전체적으로 전통을 기반 삼으며 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드러내었다. 배경에서 이는 몽환적 분위기로 주제를 떠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일찍부터 각인시켰다.

서수영은 탄탄한 묘사 기량을 갖추고 여성 인물화나 일상생활 그림으로 시작했다. 왕이나 왕비 같은 황실 주제로 이어졌고, 한국의 전통문화나 연희, 회화에서 회화적 소재를 찾았다. 서수영은 이에 대해 “나는 누구인가? 우주의 먼지같이 조그만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의 조상들도 그러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선조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화면 속에 담아보고자 했다.”라고 말한다.

3.

금년 개인전은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라는 제목의 작품 20여 점으로 꾸며진다. 이들 서수영 금채화는 2018년 갤러리 에프엠에서 가진 <모란, 동백을 품다>의 연장인 것 같다. 크게 확대한 붉은 꽃그림에 나비나 봉황 등을 겹쳐 배열하는 구성과 함께 붉은색 물감을 유난히 쌓아 올리는 방식이 그런 편이다. 지난해 작품들은 바탕에 막 쓴 한글 서체로 이해인의 유명 시를 삽입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들은 지난해와는 화면의 형태부터 차이진다. 그림의 닥종이를 손수 떴다. 유난히 두텁게 만들면서, 가장자리를 정리하지 않은 채 튀어나온 부분을 자연스레 화면으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붓질이나 화면운영의 분방함과 적절히 어울린다. 그동안 대작 의욕과 달리, 소품 위주로 실험정신을 표출한 점이 또한 좋다.

석채 물감의 겹쌓음과 격자형 금박 부침은 예전보다 단단해진 느낌을 준다. 두툼한 닥종이를 직접 뜨면서 생긴 우둘두둘 요철 표면에 걸맞게 석채 안료를 겹겹 쌓아 올려 중후하다. 두께가 있는 붓질은 입체적인 질료감의 유화 못지않게 생동하며, 얼핏 표현주의풍의 현대화답기도 하다. 종이제작부터 필요한 크기와 형태를 스스로 만들어보고, 바탕 재질감에 걸맞는 방식을 찾는 과정은 작가로서 서수영이 갖춘 최선의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20여 점의 크고 작은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는 흰 항아리 위에 홍매 백매 청매화를 확대해 그려 넣었다. 꽃송이가 항아리 크기만 한 게 낯설어 눈에 유난하다. 옛 선비 문인이 사랑하던 꽃이나 겨울을 이긴 첫 봄꽃 같은 이미지 못지않게, 매화꽃이 장식화로도 좋은 소재임을 웅변하는 듯하다. 백매나 청매화의 흰 꽃잎그림보다 붉은 꽃 홍매 작품이 2018년의 모란 동백 그림과 유사하게 다가온다. 꽃술은 약간 도드라지게 선묘로 표현했고, 흰 꽃잎은 호분을 한 번 더 발라 큼직한 매화의 도드라진 입체감을 살렸다.

또 여백 없이 매화의 친구라는 나비가 겹쳐 등장한다. 모시나비의 붉은 점 추상무늬 날개에 가까이 다가 보면, 잔털 붓질의 몸은 사랑을 나누는 교미 장면까지 디테일하다. 작품에 따라 해 달 별 물고기 등도 점묘로 숨은 그림처럼 간간이 섞여 있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서수영의 화면에는 조화나 리듬보다 양껏 자기 속내를 쏟으려는 젊은 욕심이 가득 차 있다.

매화 시를 한글로 쓴 작품도 선보인다. 지난번 이해인 시를 잔뜩 옮겨 적은 모란 동백 그림의 연장으로, 무심한 한글 서체이다. 여기에 크고 작고 뒤집어 쓰기도 한 3.14159265…의 숫자가 눈에 띈다. 둥근 달항아리와 맞춤인지, 원주율 파이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열이다.

차분하고 수더분한 서수영의 첫인상이 몽환적이거나 초현실주의적 작품과는 크게 차이나 은근 당황했다. 대화를 이어가면서는 기운이 넘치고 유동치는 화면과 또 엇박자여서 깨는 듯했다. 상당한 고수의 도인답다고나 할까. 금채화가 쉽지 않은 작업공정일 터인데, 다양한 화제를 어떻게 끌어왔는지를 물으니, “무엇엔가 홀린 것 같아요. 머가 씌웠는지, 자고 나면 그림 그리기를 계속하게 되고 도저히 멈출 수가 없네요.”라고 답한다.

4.

비교적 넓고 정갈한 작업실을 살피니, 고 천경자 선생이 떠올랐다. 작업대에 배열된 물감 병과 그릇들을 보니, 흰 사기그릇에 담긴 석채물감을 손가락으로 개면서 그 색감에 도취한 표정의 선생 사진이 오버랩되었다. 2016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가진 천경자 선생 일주기 추모전 도록에 글 쓸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다.(이태호, 「천경자의 삶과 회화예술-마녀가 내뿜는 색채미와 프리미티비즘」,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도록, 서울시립미술관, 2016.)

지금 그 거장의 사후, 포스트-천경자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한다. 그만큼 전통 채색화가 한국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고, 현대회화에서 석채 기법의 계승문제가 중요한 까닭이다. 서수영도 그 대열의 한 작가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토록 꽉 찬 의욕과 꾸준한 변모의 시도, 그리고 쉼 없는 작업 노정(<span style=”font-family: Nanum Gothic;”>路程</span>)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

그런 만큼 40대 중반인 서수영은 석채와 금 안료의 숙련 작업공정을 통해서 그림 만들기에 성공적이었다고 여겨진다. 특히 작년과 금년 갤러리 에프엠이 마련한 초대전은 좋은 기회를 맞게 해준 듯하다. 꽃 그림과 시(<span style=”font-family: Nanum Gothic;”>詩</span>)의 조합, 화면의 형태 만들기, 두텁고 중후한 색올림, 분방한 붓질 감각 등 변화의 조짐이 여실하다. 이러한 서수영이 포스트-천경자로 우뚝하길 기대하며, 선생을 진정 사숙(<span style=”font-family: Nanum Gothic;”>私塾</span>)하는 일로 여행과 드로잉을 권해 본다.

Seo Soo-young’s Gold leaf Painting, The Moon jar with Ume blossom

Lee Tae-Ho

Visiting professor at Myongji University
Head of the Seoul landscape Research Institute

1.

In the Seo Soo-Young’s new artwork, it shows unusual flavors which harmonized white porcelain jar fully filled with an ume blossom and butterfly. The artwork of (Moon Jar, cherish Ume Blossoms!) was introduced this year as the new work, revealed little different form and composition from the trends of her previous paintings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past.

Seo Soo-young has already been working as a painter over 20 years. She has contributed to the mid-status in the field of Korean painting through over twenty times of solo exhibitions in Korea and abroad, certified by art critic, and supported by patrons and art collectors. She has been consistently working on ‘Gold Leaf Painting’ which mainly uses stone powder with colors of traditional painting, combining with gold.

In working process, gold leaf painting is complicated as a traditional coloring painting. By grinding and folding the stone pigment, it needs to adjust the glue water as the adhesive glue, the mixture of the alum and the glue. When gold is supplemented, it is necessary to understand and skill about materials, including the technique of gold foil, which is made of gold dust or thin plate, Even though mostly

students graduated in the Korean Painting or the Oriental Painting at the College of Fine Arts, it is very common to switch the Western painting style using acrylic paints rather than ink or stone powder with colors.

2.

The artist Seo Soo-young studied the history of gold leaf painting and trained using gold in her Ph.D. course. As a result, she received her Ph.D. in (Research on Expression of Gold in Korean Painting) (Dongduk Women’s University Graduate School, 2011). She researched the methods of using gold from the Egypt ancient culture to throughout the art history in the East and the West, Also, she concentrated on studying the traditional methods of Chinese, Japanese and Korean traditional gold leaf techniques, above all, she practiced relatively well-maintained techniques in Japan.

In addition, she rediscovered the eternity of stone and gold as the materials, and cultivated the traditional Korean gold painting technique from Goryeo Buddhism to Joseon court painting. Through this traditional paintings with the sublime of colors, including ink, she received credit for the unique artist of Korean painting in her own aesthetic sensitivity, In recent 10 years, she chose royal court’s figures and Images, revealed “the dignity of the imperial household” as the title of the work.

Since 2000, Seo Soo-young has moved from colored painting to stone powder painting, fascinated by the aesthetic sense of stone powder painting, and she used various effects of using gold leaf. Unlike gold changes in brightness depending on the viewing position, the stone powder produce more vivid and deeper color. Above all, it is very remarkable to bring the stable effect by controlling the light buoyant brightness of primary colors, It is not only adopting the dark background like Goryeo Buddhist painting, but also dealing skillfully with Hanji technique of the traditional way.

Seo Soo-young has shown sensational issues and variety in her every solo exhibition, As looking back to the works of 20 years, as a whole, she tried to find new way based on tradition. Above all, in her artworks, she imprints her peculiarity which reminds of the theme evoking dreamlike atmosphere in the background. Seo Soo-young began to draw female figures and everyday life a skilful depiction, Connected as imperial subjects such as kings and queens, she found the subjects in traditional Korean culture, fest, and paintings. Seo Soo-young said, Who am l? It may be a small being as the dust in the universe, My ancestors might think as such, Painting their figures I have tried to put the nostalgia and longing for the ancestors in my canvas.

3.

In Seo Soo-young’s solo exhibition of this year, it shows 20 pieces of artwork entitled “The Moon and the Ume Blossom”, These her gold paintings seem to be an extension of the (Peony, cherished Camellia!) held at Gallery FM in 2018. Accompanying with arranging butterflies and phoenixes on the big enlarged red flower picture, it is the way like by overlapping the red color paints particularity

In addition, her artworks of last year have been strongly attracted to the viewers’ mind by inserting Lee Hae-in’s famous poems into Hangul fonts just written on the background.

However, in the artworks of this time, they are different in the form of the picture in comparison to the last year. It was knitted Dackjongie of a picture with her own hands, In the picture, it was extra thickly made and naturally put as the part that protrudes without arranging the edges, It seems to get well accompanied with unrestrained brushwork and proportion of the picture. Above all, in this time, it mainly shows a great advantage in the small items expressed her experimental spirit, unlike the masterpiece meanwhile, It gives more solid impression than before in the double layering of the stone paints and the lat-tice-like gilding, It creates stately atmosphere to build up in many layers of the stone powder with colors on the rough uneven surface formed by directly knitting of the thick Dackjongie, At first glance, thick brush strokes express lively just as much as three-dimensional oil paintings like the contemporary painting of Expressionism style, It is the best virtue of Seo Soo-young as the artist to create the necessary size and form with manufacturing paper, and to find the suitable method for the background texture.

Twenty or more large and small (Moon Jar, cherished Ume Blossoms!) enlarged the images of the ume blossoms on a white jar, such as red, white and blue ume blossoms, It gives unfamiliar im-pression on the bloom with the size of the jar, it strongly resonates the ume blossom as the good subject, just as good as the flower loved by the classical scholar or the first spring flower getting over in the winter. Rather than using the white petal painting of the white or blue ume blossom, she uses the red ume blossom closely come to the painting of the peony and camellia in 2018. The stamen of flower was expressed slightly standing out in drawing in lines, and it brings the three-dimension effect of the ume blossom by applying the plaster to the white petal once more.

It also fully appears the butterfly as the friend of ume blossoms without margin in the picture. Looking closer to the abstract pattern of wings of butterfly with red dots, in detail, it looks like the mating scene sharing love each other, It also sparingly mixed hidden in the dotted lines, such do sun, moon, star and fish, etc. Like her previous artworks, she would fully express her own aesineie spirit, out of the harmony or rhythm in the picture.

Also, she shows the artwork with the poem of ume blossoms written in Korean, As the extension of the painting of peony and camellia fully written Lee Hae-in’s poem in the last time, it is indifferent Hangul font, Here is the number of 3,14159265…, which is big and small and has also been written upside down, It is a constant sequence of the ration of the circumferential of a circle, whether fitted with a round moon jar.

The first impression of Seo Soo-young, a calm and cowardly, was very different from dreamlike or sur-realistic her artworks, As we continued our conversation, she amazed me her character is very different in comparison with her artworks overflowing full of energy in the picture, like the ascetic master. I asked that it is not easy to create the gold leaf painting, how to derive the various theme of her painting, she said, “I feel as if I were possessed something lured by an illusion, After I wake up, I continue to paint and I cannot stop.”

4.

In Seo Soo-young’s spacious and neat atelier, It recalled the deceased great artist, Chun Kyung-ja. Through the painted bottles and the bowls arranged on the worktable, I reminds of the photograph which shows her facial expression deeply absorbing and blending stone colors in the white porcelain bowl by her fingers. It was the most impressive scene when I wrote in the art catalogue of 1st anniversary of Chun Kyoung-ja’s memorial exhibition at the Seoul Museum of Art in 2016. (Lee Tae Ho. The Life and Painting Art of Chun Kyoung-ja: “The Witch’s Colors and Primitivism”, in the catalogue of The 1st Anniversary of Chun Kyoung-ja’s Memorial Exhibition , Seoul Museum of Art, 2016.)

Although it has been still arguing back and forth about the deceased great artist, Chun Kyung-ja, it is the reason that traditional color paintings have a high status in Korean art history in that degree. In addition, it is very important the succession of the technique of stone powder with colors in this con-temporary paintings. Surely, the artist Seo Soo-young would also be the one of the artist in this line. It would be unsparing in her praise of her artworks, consistently make great efforts to steadily find new way.

So, Seo Soo-young of the mid-40s, she has achieved full confidence of her artworks, establishing her own art world through skillful work of stone powder and gold pigment. Especially, in the invitational exhibition prepared by Gallery FM last year and this year, it seems to have made good opportunity for here are many signs of change such as the combination of flower painting and poetry, making the shape of the picture, thick and heavy coloring, and a sense of unrestrained brushwork. I hope Seo Soo-young will standing out as post-Chun Kyoung-ja in Korean contemporary painting, and I would recommend travelling and drawing for following the great artist’s step.

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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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verage
Artist

서수영 SEO Soo Young
작가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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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항아리, 매화를 품다!

서수영 기획초대전
May 30, 2019 – Jun 14, 2019

Introduciton

서수영의 금채화金彩畵, 매화를 품은 달항아리

이태호

명지대학교 초빙교수/서울산수연구소장

1.

색다른 맛이다. 매화와 나비가 화면 가득 백자 달항아리와 엇비슷이 어울려 있다. 올해 신작으로 선보인 서수영의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는 그동안 쌓아온 회화 경향과 살짝 다르고, 화면의 형태나 구성부터 새롭게 다가온다.

서수영은 벌써 20년을 훌쩍 넘는 화력을 쌓았단다. 스무 번 이상의 국내외 개인전, 여러 유명 평론가들의 전시평, 페트론이나 수장처의 확산을 통해서 한국화 분야에서 채색화가로 중진급 위상을 다져왔다. 전통회화 물감인 돌가루 석채(石彩)를 주로 쓰며 금() 활용을 병행하는 ‘금채화金彩畵’ 작업에 꾸준히 매진해온 작가이다.

전통 채색화인 금채화는 작업공정이 까딸스런 편이다. 석채 안료를 갈고 개고, 접착제인 아교나 백반과 아교를 혼용한 교반수(膠礬水)를 조절해야 한다. 금을 보완할 경우, 금가루의 니금(泥金)이나 얇은 판막으로 늘려 쓰는 금박(金箔) 기법 역시 재료에 대한 이해와 숙련이 필요하다. 그런 탓인지 미술대학에서 한국화과나 동양화과를 졸업하고도 먹이나 석채보다 아크릴릭 물감을 쓰면서 서양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허다한 편이다.

2.

서수영은 박사과정에서 금을 사용한 석채 그림 ‘금채화’의 역사를 돌아보고, 제작공정을 단련했다. 그 결과, 「한국회화에서의 금() 표현기법 연구」(동덕여자대학교 대학원, 2011)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금을 사용하는 이짚트 고대문화부터 동서양 미술사를 두루 훑었다. 중국과 일본, 한국의 전통적 금채 방식을 집중해 연구했고, 일본에 비교적 잘 유지된 기법도 눈여겨 실습했다.

변치 않는 그림 재료로서 석채와 금의 영원성을 재발견하고, 고려 불화부터 조선 궁중회화까지 한국의 전통 금채화 기법을 되짚으며 연마했다. 먹과 더불어 채색의 고귀함을 뽐내는 전통 채색 그림을 통해 독보적 한국화가로 뿌리를 단단히 내렸다고 여겨진다. 최근 10년 새 궁중 인물화나 소재를 즐겨 선택했고, 작품 제목처럼 ‘황실의 품위’라는 별명마저 얻은 모양이다.

2000년 이후 서수영은 분채(粉彩)에서 석채(石彩)로 작업의 중심을 옮기며 돌가루 분말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색감에 매료되었다. 그리고 니금이나 금박으로 금의 효과를 다채롭게 활용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반짝거림과 밝기가 변하는 금색과 달리 석채는 더욱 선연하고 깊은 색상을 발한다. 무엇보다 가벼이 들뜨기 쉬운 원색조를 안정감 있게 처리한 점은 서수영 회화를 빛나게 한다. 고려 불화처럼 어두운 색조의 바탕질은 물론이려니와, 이에 어울리는 전통방식의 도침 장지 다루는 법을 이겨낸 탓이다.

실제 서수영은 개인전 때마다 다양한 화재와 작품세계를 전개해왔다. 20여 년의 작업을 훑어보니, 전체적으로 전통을 기반 삼으며 늘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고 드러내었다. 배경에서 이는 몽환적 분위기로 주제를 떠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개성을 일찍부터 각인시켰다.

서수영은 탄탄한 묘사 기량을 갖추고 여성 인물화나 일상생활 그림으로 시작했다. 왕이나 왕비 같은 황실 주제로 이어졌고, 한국의 전통문화나 연희, 회화에서 회화적 소재를 찾았다. 서수영은 이에 대해 “나는 누구인가? 우주의 먼지같이 조그만 존재일지도 모른다. 나의 조상들도 그러한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선조들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화면 속에 담아보고자 했다.”라고 말한다.

3.

금년 개인전은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라는 제목의 작품 20여 점으로 꾸며진다. 이들 서수영 금채화는 2018년 갤러리 에프엠에서 가진 <모란, 동백을 품다>의 연장인 것 같다. 크게 확대한 붉은 꽃그림에 나비나 봉황 등을 겹쳐 배열하는 구성과 함께 붉은색 물감을 유난히 쌓아 올리는 방식이 그런 편이다. 지난해 작품들은 바탕에 막 쓴 한글 서체로 이해인의 유명 시를 삽입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작품들은 지난해와는 화면의 형태부터 차이진다. 그림의 닥종이를 손수 떴다. 유난히 두텁게 만들면서, 가장자리를 정리하지 않은 채 튀어나온 부분을 자연스레 화면으로 삼았다. 그러다 보니 붓질이나 화면운영의 분방함과 적절히 어울린다. 그동안 대작 의욕과 달리, 소품 위주로 실험정신을 표출한 점이 또한 좋다.

석채 물감의 겹쌓음과 격자형 금박 부침은 예전보다 단단해진 느낌을 준다. 두툼한 닥종이를 직접 뜨면서 생긴 우둘두둘 요철 표면에 걸맞게 석채 안료를 겹겹 쌓아 올려 중후하다. 두께가 있는 붓질은 입체적인 질료감의 유화 못지않게 생동하며, 얼핏 표현주의풍의 현대화답기도 하다. 종이제작부터 필요한 크기와 형태를 스스로 만들어보고, 바탕 재질감에 걸맞는 방식을 찾는 과정은 작가로서 서수영이 갖춘 최선의 미덕이라 할 수 있겠다.

20여 점의 크고 작은 <달항아리, 매화를 품다>는 흰 항아리 위에 홍매 백매 청매화를 확대해 그려 넣었다. 꽃송이가 항아리 크기만 한 게 낯설어 눈에 유난하다. 옛 선비 문인이 사랑하던 꽃이나 겨울을 이긴 첫 봄꽃 같은 이미지 못지않게, 매화꽃이 장식화로도 좋은 소재임을 웅변하는 듯하다. 백매나 청매화의 흰 꽃잎그림보다 붉은 꽃 홍매 작품이 2018년의 모란 동백 그림과 유사하게 다가온다. 꽃술은 약간 도드라지게 선묘로 표현했고, 흰 꽃잎은 호분을 한 번 더 발라 큼직한 매화의 도드라진 입체감을 살렸다.

또 여백 없이 매화의 친구라는 나비가 겹쳐 등장한다. 모시나비의 붉은 점 추상무늬 날개에 가까이 다가 보면, 잔털 붓질의 몸은 사랑을 나누는 교미 장면까지 디테일하다. 작품에 따라 해 달 별 물고기 등도 점묘로 숨은 그림처럼 간간이 섞여 있다.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서수영의 화면에는 조화나 리듬보다 양껏 자기 속내를 쏟으려는 젊은 욕심이 가득 차 있다.

매화 시를 한글로 쓴 작품도 선보인다. 지난번 이해인 시를 잔뜩 옮겨 적은 모란 동백 그림의 연장으로, 무심한 한글 서체이다. 여기에 크고 작고 뒤집어 쓰기도 한 3.14159265…의 숫자가 눈에 띈다. 둥근 달항아리와 맞춤인지, 원주율 파이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수열이다.

차분하고 수더분한 서수영의 첫인상이 몽환적이거나 초현실주의적 작품과는 크게 차이나 은근 당황했다. 대화를 이어가면서는 기운이 넘치고 유동치는 화면과 또 엇박자여서 깨는 듯했다. 상당한 고수의 도인답다고나 할까. 금채화가 쉽지 않은 작업공정일 터인데, 다양한 화제를 어떻게 끌어왔는지를 물으니, “무엇엔가 홀린 것 같아요. 머가 씌웠는지, 자고 나면 그림 그리기를 계속하게 되고 도저히 멈출 수가 없네요.”라고 답한다.

4.

비교적 넓고 정갈한 작업실을 살피니, 고 천경자 선생이 떠올랐다. 작업대에 배열된 물감 병과 그릇들을 보니, 흰 사기그릇에 담긴 석채물감을 손가락으로 개면서 그 색감에 도취한 표정의 선생 사진이 오버랩되었다. 2016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가진 천경자 선생 일주기 추모전 도록에 글 쓸 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다.(이태호, 「천경자의 삶과 회화예술-마녀가 내뿜는 색채미와 프리미티비즘」, 『바람은 불어도 좋다. 어차피 부는 바람이다.』 천경자 1주기 추모전 도록, 서울시립미술관, 2016.)

지금 그 거장의 사후, 포스트-천경자에 대해서도 설왕설래한다. 그만큼 전통 채색화가 한국미술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고, 현대회화에서 석채 기법의 계승문제가 중요한 까닭이다. 서수영도 그 대열의 한 작가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그토록 꽉 찬 의욕과 꾸준한 변모의 시도, 그리고 쉼 없는 작업 노정(<span style=”font-family: Nanum Gothic;”>路程</span>)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

그런 만큼 40대 중반인 서수영은 석채와 금 안료의 숙련 작업공정을 통해서 그림 만들기에 성공적이었다고 여겨진다. 특히 작년과 금년 갤러리 에프엠이 마련한 초대전은 좋은 기회를 맞게 해준 듯하다. 꽃 그림과 시(<span style=”font-family: Nanum Gothic;”>詩</span>)의 조합, 화면의 형태 만들기, 두텁고 중후한 색올림, 분방한 붓질 감각 등 변화의 조짐이 여실하다. 이러한 서수영이 포스트-천경자로 우뚝하길 기대하며, 선생을 진정 사숙(<span style=”font-family: Nanum Gothic;”>私塾</span>)하는 일로 여행과 드로잉을 권해 본다.

Seo Soo-young’s Gold leaf Painting, The Moon jar with Ume blossom

Lee Tae-Ho

Visiting professor at Myongji University
Head of the Seoul landscape Research Institute

1.

In the Seo Soo-Young’s new artwork, it shows unusual flavors which harmonized white porcelain jar fully filled with an ume blossom and butterfly. The artwork of (Moon Jar, cherish Ume Blossoms!) was introduced this year as the new work, revealed little different form and composition from the trends of her previous paintings that have been accumulated in the past.

Seo Soo-young has already been working as a painter over 20 years. She has contributed to the mid-status in the field of Korean painting through over twenty times of solo exhibitions in Korea and abroad, certified by art critic, and supported by patrons and art collectors. She has been consistently working on ‘Gold Leaf Painting’ which mainly uses stone powder with colors of traditional painting, combining with gold.

In working process, gold leaf painting is complicated as a traditional coloring painting. By grinding and folding the stone pigment, it needs to adjust the glue water as the adhesive glue, the mixture of the alum and the glue. When gold is supplemented, it is necessary to understand and skill about materials, including the technique of gold foil, which is made of gold dust or thin plate, Even though mostly

students graduated in the Korean Painting or the Oriental Painting at the College of Fine Arts, it is very common to switch the Western painting style using acrylic paints rather than ink or stone powder with colors.

2.

The artist Seo Soo-young studied the history of gold leaf painting and trained using gold in her Ph.D. course. As a result, she received her Ph.D. in (Research on Expression of Gold in Korean Painting) (Dongduk Women’s University Graduate School, 2011). She researched the methods of using gold from the Egypt ancient culture to throughout the art history in the East and the West, Also, she concentrated on studying the traditional methods of Chinese, Japanese and Korean traditional gold leaf techniques, above all, she practiced relatively well-maintained techniques in Japan.

In addition, she rediscovered the eternity of stone and gold as the materials, and cultivated the traditional Korean gold painting technique from Goryeo Buddhism to Joseon court painting. Through this traditional paintings with the sublime of colors, including ink, she received credit for the unique artist of Korean painting in her own aesthetic sensitivity, In recent 10 years, she chose royal court’s figures and Images, revealed “the dignity of the imperial household” as the title of the work.

Since 2000, Seo Soo-young has moved from colored painting to stone powder painting, fascinated by the aesthetic sense of stone powder painting, and she used various effects of using gold leaf. Unlike gold changes in brightness depending on the viewing position, the stone powder produce more vivid and deeper color. Above all, it is very remarkable to bring the stable effect by controlling the light buoyant brightness of primary colors, It is not only adopting the dark background like Goryeo Buddhist painting, but also dealing skillfully with Hanji technique of the traditional way.

Seo Soo-young has shown sensational issues and variety in her every solo exhibition, As looking back to the works of 20 years, as a whole, she tried to find new way based on tradition. Above all, in her artworks, she imprints her peculiarity which reminds of the theme evoking dreamlike atmosphere in the background. Seo Soo-young began to draw female figures and everyday life a skilful depiction, Connected as imperial subjects such as kings and queens, she found the subjects in traditional Korean culture, fest, and paintings. Seo Soo-young said, Who am l? It may be a small being as the dust in the universe, My ancestors might think as such, Painting their figures I have tried to put the nostalgia and longing for the ancestors in my canvas.

3.

In Seo Soo-young’s solo exhibition of this year, it shows 20 pieces of artwork entitled “The Moon and the Ume Blossom”, These her gold paintings seem to be an extension of the (Peony, cherished Camellia!) held at Gallery FM in 2018. Accompanying with arranging butterflies and phoenixes on the big enlarged red flower picture, it is the way like by overlapping the red color paints particularity

In addition, her artworks of last year have been strongly attracted to the viewers’ mind by inserting Lee Hae-in’s famous poems into Hangul fonts just written on the background.

However, in the artworks of this time, they are different in the form of the picture in comparison to the last year. It was knitted Dackjongie of a picture with her own hands, In the picture, it was extra thickly made and naturally put as the part that protrudes without arranging the edges, It seems to get well accompanied with unrestrained brushwork and proportion of the picture. Above all, in this time, it mainly shows a great advantage in the small items expressed her experimental spirit, unlike the masterpiece meanwhile, It gives more solid impression than before in the double layering of the stone paints and the lat-tice-like gilding, It creates stately atmosphere to build up in many layers of the stone powder with colors on the rough uneven surface formed by directly knitting of the thick Dackjongie, At first glance, thick brush strokes express lively just as much as three-dimensional oil paintings like the contemporary painting of Expressionism style, It is the best virtue of Seo Soo-young as the artist to create the necessary size and form with manufacturing paper, and to find the suitable method for the background texture.

Twenty or more large and small (Moon Jar, cherished Ume Blossoms!) enlarged the images of the ume blossoms on a white jar, such as red, white and blue ume blossoms, It gives unfamiliar im-pression on the bloom with the size of the jar, it strongly resonates the ume blossom as the good subject, just as good as the flower loved by the classical scholar or the first spring flower getting over in the winter. Rather than using the white petal painting of the white or blue ume blossom, she uses the red ume blossom closely come to the painting of the peony and camellia in 2018. The stamen of flower was expressed slightly standing out in drawing in lines, and it brings the three-dimension effect of the ume blossom by applying the plaster to the white petal once more.

It also fully appears the butterfly as the friend of ume blossoms without margin in the picture. Looking closer to the abstract pattern of wings of butterfly with red dots, in detail, it looks like the mating scene sharing love each other, It also sparingly mixed hidden in the dotted lines, such do sun, moon, star and fish, etc. Like her previous artworks, she would fully express her own aesineie spirit, out of the harmony or rhythm in the picture.

Also, she shows the artwork with the poem of ume blossoms written in Korean, As the extension of the painting of peony and camellia fully written Lee Hae-in’s poem in the last time, it is indifferent Hangul font, Here is the number of 3,14159265…, which is big and small and has also been written upside down, It is a constant sequence of the ration of the circumferential of a circle, whether fitted with a round moon jar.

The first impression of Seo Soo-young, a calm and cowardly, was very different from dreamlike or sur-realistic her artworks, As we continued our conversation, she amazed me her character is very different in comparison with her artworks overflowing full of energy in the picture, like the ascetic master. I asked that it is not easy to create the gold leaf painting, how to derive the various theme of her painting, she said, “I feel as if I were possessed something lured by an illusion, After I wake up, I continue to paint and I cannot stop.”

4.

In Seo Soo-young’s spacious and neat atelier, It recalled the deceased great artist, Chun Kyung-ja. Through the painted bottles and the bowls arranged on the worktable, I reminds of the photograph which shows her facial expression deeply absorbing and blending stone colors in the white porcelain bowl by her fingers. It was the most impressive scene when I wrote in the art catalogue of 1st anniversary of Chun Kyoung-ja’s memorial exhibition at the Seoul Museum of Art in 2016. (Lee Tae Ho. The Life and Painting Art of Chun Kyoung-ja: “The Witch’s Colors and Primitivism”, in the catalogue of The 1st Anniversary of Chun Kyoung-ja’s Memorial Exhibition , Seoul Museum of Art, 2016.)

Although it has been still arguing back and forth about the deceased great artist, Chun Kyung-ja, it is the reason that traditional color paintings have a high status in Korean art history in that degree. In addition, it is very important the succession of the technique of stone powder with colors in this con-temporary paintings. Surely, the artist Seo Soo-young would also be the one of the artist in this line. It would be unsparing in her praise of her artworks, consistently make great efforts to steadily find new way.

So, Seo Soo-young of the mid-40s, she has achieved full confidence of her artworks, establishing her own art world through skillful work of stone powder and gold pigment. Especially, in the invitational exhibition prepared by Gallery FM last year and this year, it seems to have made good opportunity for here are many signs of change such as the combination of flower painting and poetry, making the shape of the picture, thick and heavy coloring, and a sense of unrestrained brushwork. I hope Seo Soo-young will standing out as post-Chun Kyoung-ja in Korean contemporary painting, and I would recommend travelling and drawing for following the great artist’s st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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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Coverage
Artist

서수영 SEO Soo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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